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가 내일(25일) 개막한다. 1990년부터 2년마다 열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베이징모터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New Era, New Cars)’라는 주제로 다음 달 4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과 차오양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총 1500곳 업체가 참가하며, 전시 면적만 22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자동차 117개를 비롯해 신에너지차(순수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278개, 콘셉트카 41개가 전시된다.
올해도 주인공은 '전기차'...화웨이·샤오미 최대 화두
"화웨이, 샤오미 등 'IT공룡'들이 막대한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21세기경제망)
올해 베이징 모터쇼의 최대 화두는 완성차, 전기차 업체가 아닌 중국 IT공룡들이다. 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올해 베이징모터쇼의 주인공은 역시 '전기차'라면서도 최대 화두로 샤오미와 화웨이를 꼽았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베이치란구와 합작한 순수전기차 샹제(스텔라토) S9을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7~8월 정식 출시될 예정인 샹제 S9은 화웨이의 첫 프리미엄급(50만 위안대) 세단으로 아우디 A8, 벤츠·BMW 동급 모델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샤오미보다 한발 앞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화웨이는 직접 전기차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싸이리쓰(세레스), 치루이(체리), 베이징자동차, 장화이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한 전기차 브랜드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세레스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브랜드 원제(아이토)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판매량 1위로 올라서며 대박을 터뜨렸다.
MPV·럭셔리차도 눈길...BYD, 1억원대 전기 세단 최초 공개
다목적차량(MPV)과 럭셔리차도 눈길을 끈다. 지리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MPV 모델 지커MIX를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지커는 자사 최고가 MPV인 지커 009 그랜드(78만 위안대)도 출시하며 MPV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치루이(체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싱투도 MPV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국 MP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MPV 모델 뷰익GL8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이 새롭게 공개된다.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로 부상한 BYD는 이번에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초호화 전기 세단 U7을 최초로 공개한다. U7은 가격이 100만 위안대로 벤츠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와 경쟁할 전망이다. 벤틀리는 중국 한정으로 1대만 제작한 뮬리너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뮬리너 바투르는 이번에 중국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롤스로이스도 3대만 출시하는 중국 한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자동차 중 가장 고가는 로터스의 에바이야 피티발디 한정판 모델(2688만 위안, 약 50억원)이다. 로터스는 에바이야 한정판 모델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현대모비스가 각각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볼보, 폴스타, 포드, 도요타, 혼다 등이 참가한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엔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