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에서 '중국판 테슬라'로...샤오미, 전기차 흥행에 주가도 급등

2024-04-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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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의 중국 내 인기가 뜨겁다.

    중국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샤오미가 이제 전기차 시장까지 접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중국판 애플'이 이제 '중국판 테슬라'가 됐다"며 "샤오미가 전기차 포문을 열자마자 단숨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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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9만대 팔려...주가 장중 16%↑

시승 위해 새벽까지 줄서기도

인도 지연 우려에...웃돈 주고 주문서 거래

사진샤오미 웨이보
샤오미 첫 전기차 'SU7' [사진=샤오미 웨이보]

지난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의 중국 내 인기가 뜨겁다.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이 정도면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출시 27분 만에 5만대, 하루 만에 9만대가 판매됐다.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주가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샤오미 주가는 장중 한때 16% 이상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샤오미의 첫 전기차 주문량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치열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샤오미가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밤 출시된 SU7가 24시간 만에 8만8898대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SU7의 흥행은 가격 대비 좋은 성능, 그리고 두터운 팬층 덕분이다. SU7은 고급 스포츠카 포르쉐를 연상시키는 외관, 테슬라를 능가하는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비야디(BYD)·테슬라 등 경쟁사들의 동급 모델들보다 최대 3만 위안(약 560만원)가량 저렴하다. SU7은 일반·프로·맥스 총 3개 모델로,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29만9000위안(약 5557만원)으로 책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0만~37만 위안보다 낮게 나왔다.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태블릿PC 등 전부 샤오미 제품을 쓰는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은 SU7을 시승하기 위해 새벽까지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승 후기도 좋다. 샤오미 전기차 판매사원은 베이징상보에 "미펀과 젊은이들은 SU7의 디자인과 색상에 반해 시승하러 온다"면서 "시승 후 성능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7일 이내 주문 취소 시 계약금 5000위안을 전액 환불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시승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와 Y 계약금은 일절 환불되지 않으며 니오와 샤오펑 등 경쟁사는 72시간 이내 주문을 취소해야 계약금을 환불해 준다. 샤오미는 전액 환불 조건에 대해 "시승 예약 건수가 많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시승해 보고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주문량 폭증으로 차량 인도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SU7 주문서가 7000~1만 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5000대 선주문을 받았던 SU7 한정판은 3일부터, 일반 모델은 4월 말, 프로 모델은 5월 말부터 각각 인도될 예정이며 최근 주문 차량 인도까지 최대 7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을 미리 출시하고 1년 후에 인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기간도 비교적 짧다는 평가다.

다만 인도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샤오미는 베이징 전기차 생산공장 2곳에서 연간 30만대 생산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는 첫 번째 공장만 가동 중이다. 두 번째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샤오미 생산량은 9만~10만대가량이다. 

전기차 업계는 샤오미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다. SU7 출시 3일 만인 지난 1일 니오와 샤오펑 등은 가격 인하 및 보조금 지급 등에 나섰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테슬라는 반대로 가격 인상에 나서며 모델 Y 중국 내 판매가격을 5000위안 올렸다.

중국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샤오미가 이제 전기차 시장까지 접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중국판 애플'이 이제 '중국판 테슬라'가 됐다"며 "샤오미가 전기차 포문을 열자마자 단숨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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