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잠정 타결한 장벽예산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산안 서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나는 셧다운을 보고 싶지 않다. 셧다운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셧다운에 대한 강력한 부정적 입장을 강조했다.
여야 간 합의안에 반영된 장벽예산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액을 크게 밑도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베네수엘라 사태와 같이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 일이 많이 생기고 있으며, 어찌 됐든 우리는 훌륭한 장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합의안 서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입법안 구체적인 내용에 달려있다면서 "대통령이 서명할 지에 대해 명확히 말하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경우 35일이라는 최장 셧다운까지 불러왔던 장벽갈등은 진정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으로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국경 장벽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선택지들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 의회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세우는 장벽 비용 13억7500만 달러가 포함된 예산 합의안을 잠정 타결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비용 57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