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올해 도료 사업 통해 실적 반등 노린다

2019-02-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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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으로 LNG선 발주 급증

-국제유가 안정화 또한 KCC에 호재

지난해 12월 코트라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KCC의 선박용 방청도료(왼쪽)와 선박용 방오도료 제품 모습. [사진=KCC 제공]


건축자재 제조업체 KCC가 올해 도료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꾀한다. 국내 조선업 부흥으로 증가한 선박용 도료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KCC가 도료 사업에서 올해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도료 사업은 KCC 전체 매출 중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KCC가 국내 도료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국내 조선사들은 내년 시행을 앞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의 발주가 증가하자,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IMO 2020은 유엔 산하 기구인 IMO가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SOx)의 선박 연료 함유 상한선을 3.5%에서 0.5%로 줄이기로 한 규제다.

최근 업황 악화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현대중공업 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14만5000CGT(선박의 무게·부가가치·작업 난도 등을 고려한 환산 t수, 점유율 13.9%)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조선사 부흥과 함께 KCC의 도료 수주잔고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KCC의 도료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분기 217억원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530억원대로 반등했다.

조선사 수주 시점과 도료 투입의 시차가 평균 2~3분기 정도 차이가 나는 업종 특성상 수주 효과는 올해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1분기부터 선박용 도료 매출이 점차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KCC의 도료 부문 영업익은 전년 대비 63.8% 증가한 888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CC 관계자 역시 "국내 조선사들이 다시 살아나며 부진했던 선박 도료 사업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 맞다"며 "국내 조선사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KCC의 매출액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화 흐름에 접어든 점 또한 KCC에 호조라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초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9.4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며 안정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PVC(창호 및 바닥재) 사업에서 원재료인 PVC레진 가격이 출렁이며 실적 악화를 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428억원과 영업이익 2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55%, 16.62% 감소했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PVC레진 가격이 올해 들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수익 개선이 눈에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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