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재고 쌓이고 가계는 지갑 닫고…KDI 4개월째 ‘경기둔화’ 판단

2019-02-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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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수요 측면 경기둔화 추세 지속”

소비심리 소폭 상승에도 기준치 밑돌아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째 ‘경기둔화’ 판단을 이어갔다. 생산‧소비‧투자‧수출 등 거의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고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소비는 평균을 밑돌았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이어졌다. 이 동안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점차 악화되는 모양새다.

KDI의 경기진단은 지난해 11월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에서 12월 ‘점진적 둔화’로 평가했다. 1월부터는 ‘경기 둔화 추세 지속’이라고 총평했는데, 이달에는 소비‧투자‧수출에 더해 ‘생산’부문까지 부진하다는 평가를 하나 더 얹었다.

KDI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건설업생산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6%)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0.3%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 4.8% 감소해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1.6%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도 증가폭이 축소(1.1→0.8%)됐고, 건설업생산은 감소세가 지속(-10.4→-9.5%)됐다.

특히 12월 제조업 출하가 소폭 증가했지만, 재고율은 전월에 이어 크게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0.9→0.9%)와 수출출하(-2.6→0.8%) 모두 증가로 전환되면서 0.8%의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재고율은 계절조정 재고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하고 출하지수는 감소하면서 10월(106.9%), 11월(111.7%)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한 116.0%를 기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12월 3% 증가해 전월(1%)보다 높아졌지만, 지난해 평균(4.2%)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감소폭이 확대(-14.6→21.1%)되면서 전월(-9.3%)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14.5%에 머물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부문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10.4%)에 이어 9.5%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2.8%)가 전월(-12.8%)에 이어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주택착공(-28.7%)은 전월(-24.0%)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KDI는 향후에도 주거건축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월 수출은 5.8% 감소해 전월(-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반도체(-8.3→-23.3%)의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석유화학(-6.3→–5.3%), 석유제품(6.3→–4.8%), 선박(26.4→–17.8%)도 감소했다.

제조업의 고용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도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만4000명 증가해 전월(16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1.3%)보다 낮은 0.8% 증가했다.

1월 중 금융시장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라 국내 주가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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