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세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을 준비할 '투트랙' 협상 채널이 다음주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상황이 의제와 의전을 별도 트랙에서 협상한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고했다.
우선 내달 5일을 전후해 판문점 또는 다른 장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전망이다.
오는 3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인 비건 대표가 4일 오전에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북한 측과의 정식 협상은 5일 이후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양측 '의제'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중심으로 두번째 정상회담의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작업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제 협상은 이번에는 앞선 1차 정상회담 당시보다 구체화하는 요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판문점 등지에서의 협상이 수일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 또 이번 회동 이후에도 정상회담 개최일 직전까지 판문점 또는 정상회담 개최지 등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실무협상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실무협상 전후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가 발표되면 곧바로 양국 의전팀이 회담 개최지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을 2월 말로 보면 금명 간 세부 사항이 발표되더라도 불과 3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이어서 양국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때의 경우 회담을 약 2주 앞둔 5월 말 김창선 부장과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 접촉을 가졌다.
이와 관련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오는 5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