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보이콧으로 임시국회 일정이 마비되면서 당초 2월로 예정됐던 KT아현화재 관련 국회 청문회가 한 달 이상 연기될 전망이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들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3월 안에는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31일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과방위 간사회의를 열어 3월 초 KT청문회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 설 연휴와 자유한국당 보이콧·전당대회 등 고려할 사안이 늘어나면서 원안대로 2월 청문회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KT아현국사 화재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창규 KT회장은 화재 이후 첫 공식 해명 기회를 가졌지만, 시설관리 책임을 떠넘기는 회피성 답변을 거듭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과방위 의원들은 국가통신시설 관리소홀 사태의 심각성을 들어 신속한 청문회 개최를 구두 합의하고, 황창규 KT회장의 증인 출석 요청을 예고한 바 있다.
국회 관계자는 "야당 보이콧으로 다음 달 청문회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늦어도 3월 초에는 열릴 수 있도록 (과방위) 간사들이 의견을 일치했다"며 "일반 증인은 일주일 전에만 출석 통보하면 되기 때문에 (설 연휴나, 증인 사정을 감안해도)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