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64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더니 지난해 연간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서게 됐다.
◆MLCC 선택, 옳았다
매출은 2013년(8조2566억원) 이후 5년 만에 8조원을 다시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로만 매출 1조9981억원, 영업이익 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3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36% 늘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의 경우 고화소, 광학 줌 기능 등이 탑재된 고사양 멀티카메라 부품 생산에 집중하고, 5G 도입에 따라 새로운 소재·형태의 전용 안테나모듈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패키지 공법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신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판 솔루션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전장·네트워크·AI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취임 5년 맞은 이윤태 사장··· 호실적 이끈다
업계에서는 올해로 취임 5년 차를 맞은 이윤태 사장이 삼성전기의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5월 필리핀에 MLCC 생산라인 투자를 단행하며, 향후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해 적절한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당시 삼성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며 판가 인하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 사장은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IT용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MLCC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장용 MLCC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57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 사장은 부품 다변화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열린 삼성전기 시무식에서 그는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부품기술도 변화하고 있다"며 "회사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