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ODC) 프로젝트가 오는 2021년부터 손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RUC·ODC 프로젝트가 오는 2021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에 상당히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휘발유 마진이 급락하며 RUC 마진 또한 악화했고,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에 거쳐 ODC 가동률을 70%까지 서서히 끌어올린 점을 고려할 때 ODC가 기여한 손익 역시 그렇게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중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품 스프레드가 아주 좋았지만, RUC·ODC 프로젝트 가동 초기인 탓에 ODC 가동률을 65%정도밖에 유지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PP와 P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의 판매물량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휘발유 마진 또한 회복될 전망"이라며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유량 규제를 앞두고 해외 정유사들이 디젤 제품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휘발유 생산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초기 단계"라며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될 경우 당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쟁력 제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본 투자규모가 상당히 대규모인 점과 검토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과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사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 등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8613억원과 영업손실 2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1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 적자전환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발생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부문에서 501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4633억원과 680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