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마두로에 '중대한 대응' 경고...과이도는 군부 설득에 총력

2019-0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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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美ㆍ의회 공격 시 중대한 대응 있을 것"

과이도, 군부 설득 및 마두로 자금줄 차단 시도

안팎으로 거센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연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중대 경고를 날리면서 퇴진 압박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부 설득에 나서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외교관이나 의회에 대한 어떤 폭력이나 협박은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백악관의 밀 멀베이니 예산국장 역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3일 과이도 의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스스로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직후 과이도 과도정부를 공식 인정하면서 국제사회의 반(反)마두로 진영을 이끌고 있다. 유럽도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8일 안에 대선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미국 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27일 방송된 CNN터키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선 요구를 일축하면서 저항했다. 또한 미국이 쿠데타를 통해 괴리 정부를 수립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이뤄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의장은 ‘사면 캠페인’을 통해 군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27일 군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복원에 지원하면 면책특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전국에 배포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에 충성하던 군부의 이탈을 촉구했다. 하루 전 워싱턴에 파견된 군부 고위급 인사가 26일 과이도 의장을 공식 인정하며 첫 이탈을 알리자 본격적인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군부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좌파 정부의 든든한 지원세력이었지만 안팎으로 마두로 축출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앞으로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돈줄 차단에도 나섰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 영란은행에 보관된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어치 금괴를 “불법적이고 약탈적인” 마두로 정권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안 그래도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이 금괴를 인출하려다가 거부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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