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못 간 사람 모여라”...29일 동대문DDP서 ‘CES 2019’ 재연

2019-01-26 15:06
  • 글자크기 설정

- 삼성, LG전자 등 전자·IT기업과 중소·중견기업 35개사 참여

- 업계 “취지 공감, 준비 기간은 촉박”...CES서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제품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된 CES 2019 현장 전경.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40여개 국내 IT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진=정명섭 기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가 한국에서 재연된다. CES 2019에 참여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전자·IT업체 등이 그대로 참여한다. 일반인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에게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고도 국내 IT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촉박한 준비 일정 등 때문에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7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CES에 참가했던 국내 기업들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같은 품목들을 갖고 전시에 나선다. 이른바 동대문 CES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창업진흥원이 주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을 포함해 중소·중견 기업까지 총 35개사가 참여한다.
CES 2019의 주요 기술 트렌드로 지목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헬스케어, 스마트홈, 로봇, 스포츠엔터 등의 테마로 전시될 전망이다. 지난 CES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LG전자의 롤러블TV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디지털콕핏, 네이버의 5G 브레인리스 로봇팔 ‘앰비덱스’ 등이 전시된다. 다만 CES 전시장에 비해  공간이 좁아 전시 규모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CES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이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혁신 제품과 기술들을 직접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CES 행사 후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왜 한국에서는 이런 행사를 할 수 없냐”는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문 대통령이 방문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 업체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시 참여 기업 관게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이번 전시 행사를 추진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시 준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CES의 경우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을 준비하는데, 이번 DDP 전시의 경우 기업들이 관련 소식을 통보받은 건 약 일주일 전이다. CES에 전시했던 제품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기업도 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CES 전시를 마친 후 휴가가 예정됐던 실무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다시 전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아직 CES 전시 제품이 한국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DDP 전시를 통보받았고, 준비 기간도 너무 짧아 실무자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일부 직원은 CES 후 쉬지도 못하고 투입됐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