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겉으로는 목포 주민에 '떠나지 말라'…뒤로는 매물 거두며 내쫓아

2019-01-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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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글에서 '떠나지 말라'고 하고는 실제로는 재단 등 통해 매물 적극 매입 나서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온라인 상에서는 전남 목포 구도심 주민들에게 개발 가능성이 있으니 “절대 떠나지 말라”고 하고 뒤로는 관련 매물을 친인척이나 관련 재단, 지인 등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중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의원은 지난 2017년 9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인들이 나가시면 안됩니다. 나오시마 섬 안의 작은 커피집, 라면집 음식가격은 도쿄 긴자와 같습니다. 섬 사람 모두 직접 가게를 경영합니다. 다들 행복하게 가게를 운영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라며 "옛집을 주인이 지키고 있는데 주민이 왜 밀려납니까? 수리비는 모두 시에서 나라에서 지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도시재생 예산 연 10조는 그렇게 쓰이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 글을 올리기 앞선 지난 2017년 3월에는 조카 손소영씨에 1억원을 증여해 해당 지역 부동산 3채를 구입하도록 했고 같은해 6월에는 조카 손장훈씨에게도 1억원을 증여해 현재의 ‘창성장’을 사도록 했다. 손 의원은 남편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재단과 보좌관, 지인을 통해서도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이 겉으로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떠나지 말라”고 했으면서도 뒤로는 나온 매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겉으로는 주민들을 위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손 의원이 글을 올린 취지 대로라면 매물을 내놓은 소유자들을 '개발되면 오를 것이니 팔지 말고 버티라'고 설득해 남아 있으라고 해야 맞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헐값에 나에게 넘기라’고 한 셈이다. 손 의원 자신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재생사업에 정통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신분으로 정보에 어두운 지역 원주민을 내쫓은 것과 같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손 의원이 목포 구도심 지역에 공익적으로 접근했다기보다는 사업가의 입장에서 사적으로 해당 지역의 문제를 다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목포 주민들이 지역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결과적으로는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며 손 의원을 지지하는 여론이 있다고는 하지만 손 의원이 공적인 국회의원 신분을 잊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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