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감원 이어 고급형 차량 생산 감축까지...주가 급락

2019-01-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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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산라인 효율성 개선 위한 결정"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고급형 차량인 모델S와 모델X 생산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력 감축 계획이 나온지 열흘만에 수익성이 좋은 고급차의 생산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추가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 세단인 모델S와 SUV인 모델X의 생산시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향후 필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BC는 테슬라 근로자들을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S와 모델X의 야간생산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1월 14일부로 모델S와 모델X의 기본형인 75D(75㎾h 배터리 탑재) 차량에 대한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앞선 발표와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10일 75D 수주 중단을 발표했는데, CNN은 테슬라가 가격이 저렴하고 수요가 높은 양산형 모델3에 주력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큰 불안감을 표시했다. 가격이 비싼만큼 회사에 많은 수익을 내는 고급형 모델이 수요 둔화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모델3의 경우 4만40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모델S와 모델X는 가장 저렴한 75D 차량이 각각 7만6000달러, 8만2000달러다. 테슬라가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7%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열흘만에 나온 소식이라 걱정은 더 컸다. 테슬라 주가는 23일 3.8% 급락한 287.5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 가까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테슬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가 제시하는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339.64달러다. 하지만 23일 RBC캐피탈마켓츠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의 290달러에서 245달러까지 낮췄다. 이들은 “현재 테슬라 주가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현재 주가 중 1/3은 '일론 프리미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라는 스타 CEO가 없었다면 주가가 200달러도 안 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테슬라는 오는 30일 정규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에는 전년비 매출이 두 배 증가하고 흑자 전환을 알리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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