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晚舟) 회장에 대해 미국이 신병 요청을 할 수 있는 마감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이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요청 의사를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나튼 주미 캐나다 대사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캐나다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에 의해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비록 보석으로 조건부 석방된 상태지만 캐나다 현지 자택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로 감시를 받으며 체류 중인 상태다. 만약 멍 부회장이 정말로 미국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고 혐의가 인정되면 최장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미국이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멍완저우 여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멍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공식 인도를 요구하면 보복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중시해 잘못을 바로잡고 체포영장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 당연히 미국의 행동을 보고 반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캐나다에 대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캐나다든 미국이든 이 사건의 심각한 잘못을 인식하고 잘못을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 분노하며 연일 캐나다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은 '국가안보 위해' 혐의를 내세워 캐나다인 두 명을 체포해 구금한데 이어 얼마 전에는 캐나다인에 대해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내린 상태다. 이를 두고 캐나다는 중국이 보복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중국과 캐나다간 갈등은 날로 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