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 서비스 센터를 잇달아 개설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데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수익성이 타 지역에 비해 훨등히 높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벨기에 제2의 도시인 앤트워프에 첫번째 삼성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특히 수리한 제품에 대해선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오후 3시 이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겐 당일 수리를 해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나폴리에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이 곳 역시 고객에게 최고의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모바일, 오디오,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지원을 하고 다.
마리오 레브라토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 대외협력부장(마케팅 책임자)은 "AS 활동은 고객과의 관계와 브랜드 충성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다"며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센터, 회사의 혁신 정신을 존중하는 환경,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삼성 우크라이나 최초 가전 판매점인 '삼성 홈(Samsung Home)'을 열기도 했다.
500㎡ 규모로 마련된 이 전시장에서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 100여가지 혁신 제품들을 한 곳에서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또 삼성 스마트폰의 스마트씽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삼성의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술들도 체험할 수 있다.
◆ 유럽, '성장가능성' 크고 '수익성' 높고
이처럼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6년 38조3000억원였던 유럽지역(CIS 포함) 매출은 2017년 44조4000억원으로 약 16%나 뛰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약 32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매출(약 25조원)을 앞지르는 수치다.
판매 거점수 역시 독보적이다. 유럽 내 판매거점은 18개로 동남아시아(9개), 중남미(7개), 중동(7개), 아프리카(4개), 북미(2개) 등 다른 글로벌 지역보다 월등히 많다.
또 유럽 시장이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인공지능(AI) '빅스비(Bixby)'를 탑재한 가전,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유럽 빌트인 시장의 경우 180억달러(약 20조3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며 "특히 주방가전시장에서는 밀레, 지멘스 등 전통적인 유럽회사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 역시 서비스센터 등 고객과의 접점 확대로 승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