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진행된 현지 기업설명회에서 이러한 계획을 공유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외에 신약 개발사로 전환을 마친 만큼, 실적과 이익 중심의 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짐펜트라(미국 제품명 램시마SC)’를 포함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출시한다. 2030년에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 의약품 22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짐펜트라는 내년에만 1조원 수준의 연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짐펜트라는 2037~2040년까지 특허로 보호된다. 미국 3대 처방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에 등재가 완료됐다.
신약 개발에 대해선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재차 강조했다. 서 회장은 "내년엔 3개 정도는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약 후보물질이 전임상까지 좋은 결과를 냈고 이 중 2개 정도는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연구·개발·제조·생산(CRDMO) 사업 계획도 구체화했다. 연내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CRDMO 자회사를 국내에 설립한 후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한다. 1차 투자금 1조50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한다.
서 회장은 “우선 한국에 20만 리터의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라며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면 제3국에 짓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창출을 위해선 1만 리터당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RDMO 사업 강점으론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위탁개발(CMO)을 진행하며 쌓은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도 강조했다. 앞서 항체의약품 전 주기 의약품을 생산해본 경험과 자체 보유한 다양한 모달리티(치료기법) 기술 역량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 등을 지속하겠단 방침도 밝혔다. 현금 배당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창사 이래 단 1주도 판 주식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현재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는 연내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