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는 6억대서 버틸 줄 알았는데 어느새 5억원대로 주저앉더니 4억대 후반에서도 거래되고 있어요. 가격 하락세가 워낙 가파르니 앞으로 얼만큼 떨어질지 예측을 못하겠어요. 6억 밑으로는 절대 안 떨어질 거라면서 중개했는데 상황이 난처하네요." (헬리오시티 현지 중개업소 대표)
20일 송파구 헬리오시티발(發) 블랙홀이 강남권 전세시장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강남권의 전셋값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송파구 다음은 강동구'라는 말이 나온다. 헬리오시티발 전세가 하락세가 3월쯤 마무리를 짓더라도 강동구에서 또 다른 전세 물량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올해 강동구에서만 1만1051가구가 입주한다.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4932가구의 고덕 그라시움 등 고덕지구 일대 위주로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집중돼 하반기로 갈 수록 전세 하락폭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벌써부터 고덕에서는 값싼 전세매물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덕그라시움 집주인들이 전셋값이 급락할 것이 두려워, 입주 8개월 전부터 전세를 내놓고 있어서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전세는 5억1000만원에서 최근 4억8000만원으로 가격이 빠졌다. 전용 84㎡도 7억원이던 전세가 5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집주인이 계약 만기가 지나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에는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