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원유운반선을 대거 수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18일 원유운반선 수주 소식을 나란히 알렸다.
대우조선은 이날 오만 국영해운회사인 OSC(Oman Shipping Company)로부터 30만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물량도 1척 포함돼 있다.
이번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으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6척의 VLCC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1월이 지나기 전에 지난해 전체 물량의 40%의 육박하는 6척을 수주해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현재까지 VLCC 6척 약 5억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도 LNG운반선과 VLCC를 앞세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 올해 첫 수주소식을 알렸다. 지난 16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8000t급(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 폭 48m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을 적극 반영해 수립한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조선업계는 전년대비 시황회복세가 확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CGT로 전망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향후 계속해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