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경찰학교에서 차량 자폭 공격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테러로 간주했다.
BBC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폭탄을 실은 차량을 싣고 보고타 남부 헤테랄 산탄데르 경찰학교로 돌진하면서 벌어졌다. 용의자인 57세 남성은 폭발과 함께 현장에서 사망했다.
회색 닛산 픽업트럭이 학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7일 오전 9시 30분 경. 학교 앞 검문소에서 멈춰선 차량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벽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진급 행사가 열리고 있어 경찰과 가족들이 많이 있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54명에 달했다.
폭발 여파로 주변 아파트와 주택의 유리창이 부서졌다. 인근 주민은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 같았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량은 폭발물 80kg를 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 폭탄이 과거 콜롬비아 반군 게릴라 단체가 사용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전과가 없지만 현재 거주하는 곳은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활동하는 지역인 보야카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으며 ELN이 공격을 지시했다는 정황도 나타나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2016년 마누엘 산토스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맺었다. 또 다른 반군인 ELN과의 평화협상도 있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산토스 전 대통령보다 ELN에 더 강경한 두케 대통령은 ELN과 대화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