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7일 서울 방배동 소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협회장으로서의 올해 각오를 다졌다.
원 회장은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국산 신약이 탄생하고, 2030년에는 매출 10조원 달성 국내 제약회사 탄생을 확신했다. 협회차원에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이 가진 잠재시장은 세계적으로 1400조원에 이른다. 신약‧제네릭‧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은 연구와 개발‧생산‧유통‧수출 등 연관 산업군과 다양한 인적자원이 필요한 산업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정부 지원이 크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원 회장은 “정부는 지난해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제약산업계 R&D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37%, 일본 19%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는 수준이며, 국산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 체감도는 냉골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와 스위스 사례도 언급했다. 벨기에 정부는 전체 국가 R&D 예산 40%를 제약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했다. R&D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와 특허세 80% 면세 등 파격적인 세금감면과 임상시험 허가 절차 간소화 등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벨기에는 세계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있으며, 14조원인 내수시장보다 4배 가까운 52조원대 의약품 수출을 기록했다.
또 원 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제약회사가 국내 내수산업에 치중했으나, 앞으로 국가미래 동력사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회장은 “그동안 제약업계는 환자 건강만을 위한 사회적 역할, 사회보험 경비나 가성비 좋은 의약품 등에 부응하던 산업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제약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주력산업이 돼야 한다”며 “산업 육성 의지 부족으로 지금은 국내 제약업계가 세계 제약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잠재력만큼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애브비사 류머티스 관절염치료제 ‘휴미라’는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20대 의약품 평균 매출인 7조원대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하면 약 4만명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이 가능해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원 회장은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범정부적 제약산업 지원으로 10년 이내 7대 제약강국이 될 경우 17만명의 직접 일자리와 연구 임상 유통 연관 일자리 30만개가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협회는 민‧관 협치 파트너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약개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민‧관 공동출연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 설립으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 신약개발 성과를 보상하는 약가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중심병원과 바이오클러스터,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신약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산‧학‧연‧병‧정 글로벌 진출협의체를 가동한다. 중소제약업체 먹거리를 위해서는 유라시아‧아세안 시장에 제네릭(복제약) 수출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