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커넥티드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KT가 '커넥티드카 동맹'을 맺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KT가 서산주행시험장 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자율주행시대 핵심 기술 확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최적의 주행경로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하고 빠른 주행을 가능케 하는 자율주행시대 핵심 기술이다.
현재 통신사들이나 IT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4G 통신망 기반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들은 지도를 업데이트해 경로를 재 산정하는데 수 분에서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4G에 비해 통신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회사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C-V2X(Cellular Vehicle to X)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의 기술협력은 현대모비스가 차량에 탑재되는 제어 시스템을 전담하고,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 정보, 신호등 정보, 급커브 경고 등을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협력 확대
현대모비스와 KT는 이들 기술을 시작으로 협력분야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카가 미래차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동맹을 더욱 공고히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세는 굉장히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RM은 2017년 커넥티드카 시장은 82조원 수준에서 2025년 245조원으로 연평균 1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양사의 기술협력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5G의 빠른 처리 속도에 즉각적인 응답성, 높은 신뢰성, 지속적인 효용성을 접목해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자동차 센서와 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술은 물론,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 분야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T도 세계 최고 수준의 5G 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 부사장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검증된 5G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판교제로시티 실증사업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성공적으로 운행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