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진작 안간힘... '주 4.5일 근무제' 도입되나

2019-01-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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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금요일 오전 근무 포함된 지침 내놔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진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에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河北)성은 최근 웹사이트에에 소비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담긴 지침을 공개했다.
이들 정책 중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 주말을 2.5일로 늘리는 방안, 근무유연제 도입, 공휴일이나 휴가철이 아닌 시기의 휴가 사용 장려 등이 포함됐다. 허베이성은 성내 각급 정부가 현지 상황에 맞게 해당 정책 중 일부를 채택해 시행하도록 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허베이성의 이 같은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웨이보 계정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며 “성내 여론에 따라 이를 잘 시행한다면 더 나은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이 같은 정책이 주 2일 휴식과 법적 공휴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이다.

SCMP는 “다수 중국 누리꾼들은 이 정책은 공무원만 누릴 수 있는 특혜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라며 “그렇게 되면 공공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오샹궈 중국 저장대학 교수는 “2.5일 주말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억지스러운 것”이라며 “주말을 연장하기 전에 정부는 이 정책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중국인 소비 심리가 바짝 위축되고 있다. 2013년 11월 13.7%에 달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1월 8.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8%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이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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