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3년 안에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비은행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가.
-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쪽은 강한데 비은행 쪽이 약하다. 비은행 쪽을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처음 1년은 내부등급법으로 전환 문제가 있어 작은 규모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정도를 보고 있다. 규모 있는 회사는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서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우리가 50% 인수하는 방식이 있을 것 같다. 보고 있는 회사 이름은 밝힐 수 없다.
△ 지난해 전산 사고가 있었다. 재발 방지 대책이 있나.
- 15년 만에 빅뱅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꿨는데 그렇게 방대한 작업인지 몰랐다. 거래 대부분이 인터넷·스마트뱅킹이라 새로운 시스템을 깔다 보니 에러(오류)가 났다. 작년 2월 오픈하려는 걸 미비점이 많아 그해 5월 오픈했는데, 추석 때 에러가 났다. 그 뒤로 철저히 보완했다. 올해 2월 설까지 비상대응체제로 운영할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이번에 IT 인력과 디지털 인력을 뽑았다.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도 둔다.
△ 최우선 과제는.
- 5대 경영전략으로 안정적 그룹체게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을 만들었다. 이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
△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방향은.
- 금융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고 했다. 원래 계획은 지주사 출범 후 매각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나 관련 기관이 최대한 빨리 매각 안을 만들 것으로 안다. 우리는 매각 객체이기에 공자위, 금융위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본다.
△ 장기적으로 지배구조를 어떤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나.
-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다. 운영해보니 훌륭한 제도 같다.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행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게 잘 견제하고 있다. 이런 모델이 바람직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주와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 구체적 순이익 목표가 있나.
- 공시 위반이라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비은행 M&A를 많이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다. 올해 초는 당장 이익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 예컨대 7월에 M&A를 하면 올해 100% 반영이 안 되고 2∼3년 지나면서 반영될 것이다.
△ 비은행 자산비율을 몇%로 올릴 것인지 말해달라.
- 현재 우리은행 쪽 자산이 99%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7대 3 정도로 바꿀 예정이다. 아니면 6대 4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편입할 예정이다. 카드는 50% 지주사 주식, 50% 현금 매입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방식을 할 생각이다. 결정한 것은 아니다.
△ 최근 이광구 전 행장이 법정구속됐다. 채용 비리 관련 대책이 있나.
- 채용은 2018년에 한 치의 에러가 없게 절차를 전면 개선했다. 바뀐 절차로 4차례 뽑았는데 잘 뽑은 것 같다. 은행이 개입하는 부분을 상당히 줄였다.
△ 지주사 출범으로 고객은 무엇이 좋아지나.
-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면 펀드 투자, 부동산 투자도 할 수 있는데 은행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없어 그동안 삼성증권과 업무 제휴를 했다. 통합 마케팅 혜택도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