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승인 투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다음 주 영국 측과 국장급 협의를 열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대한 방안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후 정부 합동 협상단을 파견해 오는 23일 영국 외무성과 국장급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표결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다면 비상 상황이 된다"면서 "런던의 한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대응반을 빨리 설치하고, 코트라를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과 연합해 진출 기업과 교민이 겪을 애로사항을 접수, 해결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영 FTA를 빨리 발효하는 것"이라면서 "협상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가 되면 바로 공식 협상에 들어가 최단기에 마무리하겠다. 국내 절차도 가능한 빨리 완료해 국내 기업에 도움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에는 우리 기업 100여 개가 진출해 있으며, 총 교역액은 144억불 규모로 전체의 1.4%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표가 부결돼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한-EU 협정에 근거해 우리 수출·수입품에 적용되던 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