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기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노동당의 대승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에서 14년 만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가 여론조사기업 서베이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4일 진행되는 영국 총선에서는 총 6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가운데, 노동당이 그 중 4분의 3인 484석을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1997년에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기록했던 최고 의석수인 418석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보수당의 의석수는 64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경우 보수당은 1834년 창당 후 최저 의석수를 기록하게 된다.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은 7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MRP 모델을 이용한 다른 분석 결과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노동당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설문 조사 결과에서는 노동당이 43.5%의 지지율로, 20%가량에 그친 보수당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영국 보수당은 2010년 집권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사실 영국은 약 15년 주기로 보수당과 노동당이 번갈아 가면서 집권해 온 가운데 지금은 영국 유권자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는 때라고 WSJ은 전했다.
영국은 지난 5년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코로나19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삼중고 속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됐다. 영국 싱크탱크 리졸루션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영국 가계소득(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은 1955년 이후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세금 증가 및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한 이민자 유입 등까지 더해지며 민생고를 더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지난 5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깜짝 선언했으나,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