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 돌계올림픽 당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왕따 주행'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선영을 왕따시켰다고 비난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이 오히려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코치가 '오늘 한 바퀴 30초 랩 타임으로 타라'고 하면 저는 30초를 맞춰서 탔다"며 "그런 날이면 (노선영이) 스케이트 타면서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천천히 타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마지막 주자였던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크게 뒤쳐진 채 결승선에 들어왔다. 결국 팀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김보름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왕따 논란에 불거졌다. 특히 노선영이 올림픽 직전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 등 3명이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했다"고 밝힌 것에 더해져 비난이 거셌다.
이에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했다.
김보름은 문제가 불거진 지 1년 만에 이 같은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하려면 잘못 알려진 부분과 오해에 대해 꼭 풀고 나가야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야 국민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뷰 시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미성년자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채널A 측은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이뤄졌다. 시기적으로 다른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심석희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