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남 통영 인근 해상에서 14명이 탄 낚싯배가 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나머지 9명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무적호는 갈치 낚시를 위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출항한 배다. 이 배에는 14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선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통영해경에 신고했다.
통영해경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전 6시 5분께 민간 어선과 화물선이 각각 1명씩 구조했다. 이후 해경은 민간 어선들과 협력해 실종자 2명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발견했다.
이 가운데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선장 최모(57)씨 등 3명은 끝내 숨졌다. 3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통영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사고 경위에 대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통영해경은 이날 생존자들이 "다른 선박과 충돌한 것 같다"고 진술함에 따라 충돌 사실을 확인했다.
충돌 당시 화물선 선장은 당직 사관에게 운항 지휘를 맡기고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해경은 화물선이 통영항에 도착하는 대로 필리핀인 당직 사관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화물선 선장에 대한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