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데 대해 정부는 △인구증가 둔화 △산업구조 △소비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고, 30~40대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인구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9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가 전년대비 8만7000명이 줄어든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01년(4%)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5%로 0.3%포인트 하락했고,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8%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기재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환, 온라인화‧무인화 확산 등 인구‧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연간 취업자가 9만7000명에 그쳤다”며 “고용률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청년고용지표도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데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임금 상승폭 확대‧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 고용의 질 개선추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숙박음식‧사업서비스업 취업자가 줄어든 데 대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사업지원서비스업 감소는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에 따라 타산업으로 이동하는 영향도 일부 포함됐다”고 했다.
연령별 취업자 변화는 주로 인구변화에 기인한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저출산‧고령화로 30~40대 인구는 감소하고, 5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도 30~40대 이하는 감소하고 50세 이상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0대와 40대 인구는 각각 11만7000명, 10만4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도 각각 6만1000명, 11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60대 인구는 53만2000명 늘며 취업자도 23만4000명 증가했다.
기재부는 “30대는 2005년부터, 40대는 2015년부터 인구가 감소하며 취업자도 감소했다”며 “60세 이상은 인구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올해도 고용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정부의 정책역량을 총집중해 총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