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베이비박스' 운영한 이종락 목사, 'LG 의인상' 선정

2019-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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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위기영아 1519명 보호…미혼 부모 생활비·육아용품 지원도

화재 현장서 방범창 뜯고 이웃 구조한 장원갑씨도 수상

이종락 목사(왼쪽)와 장원갑씨[사진=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이 '베이비박스'를 10년째 운영해 버려지는 아기의 생명을 보호해 온 이종락 목사(65)와 화재현장에서 방범창을 뜯고 이웃을 구한 장원갑씨(53)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

LG의인상은 사회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시민들의 사례를 발굴해 함께 격려함으로써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시상 범위가 확대된다.

첫번째 주인공으로는 아기가 유기돼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상자 모양의 생명보호 장치인 ‘베이비박스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목사가 선정됐다.

그는 지난 2009년 서울 관악구 주사랑 공동체 교회에 국내에서는 처음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이래, 현재까지 1519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교회 외부와 내부를 잇는 통로 구조의 베이비박스는 아기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가 따뜻하게 유지되고, 바깥쪽 문이 열리면 알람 소리가 울려 즉시 실내에서 문을 열어 아기를 구조할 수 있는 장치다.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보호자를 설득해 아기를 다시 데려가도록 하기도 하고, 이들 보호자에게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육아용품을 지원해오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아기를 보호하고 미혼부모를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며 "의인상이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위기영아와 미혼부모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씨 또한 의인상을 받는다. 부산 동구에 사는 장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경 산책을 하다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현장에 달려간 장씨는 화재가 난 집안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노인이 창문에 기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돌로 방범창을 내리찍어 뜯어내고, 창문을 깬 뒤에 화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던 노인을 집 밖으로 끌어냈다. 옆집에도 화재 사실을 알려 노부부를 대피시키기도 했다.

장씨는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섰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10년 동안 한결같이 헌신해 온 이 목사와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장씨의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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