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속도조절… 한은 기준금리 향방은?

2019-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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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해 12월 19일 오후 한국은행을 방문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주목된다.

◆ 연준 올해 금리 인상 2회로 줄여… 동결 가능성도 무게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기존 금리 구간인 2.00~2.25%를 2.25~2.50%로 끌어올렸다. 다만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또 올해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으며 2020년 전망치는 2.0%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배경으로 '빡빡해진 금융 환경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를 언급했으며 최근의 금융시장 및 글로벌 경제 위험들도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처럼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연내 인상 불가론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출 것이란 의견이 87%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 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2019년 상반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0'에 수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신흥국은 긴축완화 및 부양책 시행 등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은 올해 기준금리 동결하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열린다.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보다는 동결 쪽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율도 서서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즉 한미 금리 역전 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낮아지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해소에 대한 압박도 줄면서 금리 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기자단과의 신년다과회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좋다"며 "미 연준 스탠스가 1~2개월 사이에 덜 호키시(매파적)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는 4일 서울 사무실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연준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걱정이 안 되는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면서 "최근 흐름을 보면 이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재정 정책 역시 수정 가능성이 커졌다"며 "빠르면 2분기에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자극했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떨어지는 중이고,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등 대외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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