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조성길(44)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현재 망명을 타진 중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첫 북한 엘리트 망명이다. 조성길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담당해왔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성길은 북한 엘리트 외교관 출신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의 사치품을 밀수·공급하는 중책을 맡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잘나가던 엘리트 외교관으로, 집안 역시 빵빵한 금수저 출신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보당국 등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그는 아버지와 장인이 모두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이다. 경제적으로도 최상류층이며 프랑스어·이탈리아어에도 능통하다는 것.
이처럼 추측이 난무하지만, 조성길 부부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굉장히 극소수에 불과하다.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사실은 조성길 부부가 작년 11월 20일 임기 만료 시한을 앞두고 공관을 이탈, 현재 제3국 망명을 시도중이라는 것 뿐이다.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이들이 어느 나라에 망명 신청을 했는지 또는 할 계획인지, 이들 부부가 자녀와 함께 자취를 감췄는지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일려지지 않았다.
조성길의 한국행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이들은 현재 제3국 망명을 타진 중인 걸로 파악된다. 우리 정부는 조성길 망명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입을 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