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제조업 지표가 2년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가리켰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50을 상회하면서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지수만 놓고 보면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 대비로는 5.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여타 지표들 역시 같은 신호를 보낼 경우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3일 블룸버그TV를 통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보다 심각한 상황의 신호인지 확인될 때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2012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4%에서 2%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제조업 경기 냉각 추세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감지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앞서 발표됐던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가리켰고,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PMI 역시 51.4에 그치며 전월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