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지표에 대해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지난해 경영 실적이 곧 발표되면 다른 경쟁사들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2019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철 SK케미칼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대담을 나눴다.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사업 안정화를 위해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부문과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정유 사업의 경쟁력 확보 등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화학사업과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66%가량을 차지하는 등 과거 석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올해 역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계획에 대해 "결정한 건 해야 한다"며 "올해 수주잔고를 얼마나 늘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연간 생산량 55GWh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 해에만 헝가리와 중국, 미국 총 세 곳의 세계 주요 시장에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이 세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 SK이노베이션의 총 생산규모는 약 24.8GWh(기가와트)로 현재 충남 서산에 있는 배터리 공장 생산규모(4.7GWh)의 5.3배 수준에 달한다.
한편, 김 사장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