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 방위비 분담금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부자 나라인 동맹국과의 방위비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내달로 예정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알래스카·바레인·괌·카타르에 주둔하는 미국 장병들과의 화상 전화에서 “불이익을 보면서 부자 나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트위터 글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매우 부자 나라의 군대에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무역에서 미국과 미국의 납세자를 완전히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이것을 문제로 보지 않지만 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시리아 철군 결정과 그에 반발한 매티스 장관의 사퇴 후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에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관계도 비용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한층 선명히 하는 방식으로 정면 대응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동맹을 강조하는 매티스 국방장관의 조기 교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임을 발표한 뒤 서한을 통해 동맹을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을 받은 뒤 감정을 틀어져 매티스 장관을 이달 말로 조기 경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