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암호화페 거래소 업비트 운영자들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가뜩이나 암호화폐 가격하락과 신규 투자자 축소로 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대형 거래소마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업계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김형록)는 지난 21일 업비트를 운영하는 A사 이사회 의장인 송모(39)씨와 다른 임직원 남모(42)씨, 김모(31)씨 등 3명에 대해 사전자기록등위작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업비트 측은 "개장 초기에 거래시장 안정화를 위해 법인 명의 계정으로 유동성을 공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업비트 임직원들이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 번 '암흑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암호화폐 가격 폭락과 신규 투자자 축소로 업황이 어려워진 와중에 대형 거래소까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 거래소들의 잦은 사기와 부도로 얼룩진 상황에 업비트가 가세하면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암호화폐 거래업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뚜렷이 없었던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비트는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종류보다 제공하는 코인 지갑 종류가 부족해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코인 지갑은 거래 당사자가 가상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으로, 화폐 종류마다 별도 지갑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가장 큰 가치가 신뢰성"이라며 "제도권 진입을 위해서도 투명성을 강조해야 하는데 이번 일로 안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