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피렌 과다검출 의혹 한약재 17종, 식약처 안전검사 착수

2018-12-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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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안전검사제 따라 내달 실시…검사 1호 품목 ‘어린이용 기저귀’ 안전성 확인돼

[이정수기자, leejs@ajunews.com]


보건당국이 한약재 안전성 확인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지황·숙지황 등 한약재 17종을 수거해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출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에 따른다. 한약재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사 청원은 청원 추천 수가 1339건으로, 지난 9~11월 청원 56건 중 가장 많았다.

청원에 따르면, 식약처는 2008년에 실시한 한약재 벤조피렌 검사에서 숙지황과 지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전히 발암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 나왔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12일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회를 거쳐 해당 청원을 채택키로 했다.

제품 검사는 제조업체 현황과 제품별 유통 현황 등을 고려해 진행하고, 내년 1월부터 수거·검사가 실시된다.

검사 대상은 의약품용 규격품으로서 벤조피렌 기준이 설정돼있는 지황, 숙지황 2종을 포함해 최근 벤조피렌 검출이력이 있는 승마, 대황, 고본, 방기, 원지, 죽여, 지구자, 자화지정, 하엽, 해방풍, 황련, 황정, 희렴, 오매, 여정실 등 15종까지 총 17종이다.

검사항목은 한약재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노출되거나 제조공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다. 벤조피렌은 식품 고온 조리·가공 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돼 생성되는 물질이다.

식약처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청원 안전검사제에 따라 진행된 어린이용 기저귀 39개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사에서는 피넨·헥산·톨루엔 등 11종이 검출됐으나 인체에 위해우려가 없는 수준인 것이 확인됐다.

어린이용 기저귀는 지난 6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첫 검사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청원에서는 기저귀에서 나는 냄새에 대한 확인을 의뢰했다.

식약처는 어린이용 기저귀 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은 만큼, 제조공정 중 접착제나 포장재를 변경하거나 환기시설을 보강하는 등 VOCs 저감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도 앞으로는 ‘청원 채택 추천 기준 수’를 기간과 상관없이 2000건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한 청원은 즉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올해 4월 시행된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실생활에 밀접한 식·의약품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서 식·의약품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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