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한국GM 법인분리 결국 '찬성'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 R&D(연구개발) 법인분리에 찬성했다.

산은은 18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의 R&D 법인분리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산은은 이날 GM 측과 만나 '주주 간 분쟁해결 합의서'를 체결했다. 한국GM 역시 같은 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R&D 법인분리 안건을 의결했다.

진인식 산은 투자관리실장은 "산은은 한국GM의 법인분리 타당성 검토와 협상결과를 바탕으로 오늘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에 동의했다"며 "오는 26일 예정대로 잔여 자본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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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GM 측이 체결한 합의서에 따르면 GM은 신설법인을 중준형 SUV 등 CUV의 중점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한 산은과 GM 측은 향후 10년뿐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 보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 합의했다. 추가 연구개발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하기로 확약했다.

진 실장은 "신설법인이 준중형 SUV의 C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됨에 따라 생산법인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신차 개발에서 국내 연구개발법인이 참여해 다양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게 됐다"며 "구체적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부품 공급률 증가, 부품 공급의 신규 창출, 협력업체 신규고용 효과 및 생산유발 효과 등 국내 차 부품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GM이 일방적으로 R&D 법인분리를 강행하자 산은은 법인분리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후 산은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고, GM 본사 배리 엥글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수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산은이 GM 측에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을 요구했고, 이를 외부 전문용역기관에 맡겨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진 실장은 "이제 그동안 논란이 된 법인분리 문제는 일단락 짓고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한국GM 경영정상화 관점에서 슬기롭게 접근해주길 바란다"며 "한국GM 사측도 일방적인 법인분리 추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게 노조와 한국GM의 경쟁력 회복에 매진하길 요청해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법인분리로 신설된 법인은 R&D법인, 테크니컬센터로 구분된다. 산은은 생산법인 양쪽의 2대 주주로서 각각에 권리를 유지하고 법인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R&D 법인을 분리하더라도 기본 협약을 손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설 R&D법인이 R&D 활성화와 향후 생산법인에도 플러스되는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건이 마무리되면 소송은 취하할 예정"이라며 "소송으로 이 문제를 전부 해결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