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가 차세대 구상금 분쟁심의 시스템 개편에 착수했다. 최근 교통사고 과실비율에 대한 분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최근 '차세대 구상금 분쟁심의 시스템 1단계 구축'을 위해 IT 업체의 입찰을 받겠다고 공고했다. 다음달 6일 입찰 참여를 마감한 이후 10일 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랙박스가 보편화되면서 사고 상황 확인이 쉬워지자 교통사고 당사자간 의견 충돌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자세히 기억할 수 없어 넘어가던 문제가 지금은 쟁점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교통사고 과실비율이 불리하게 판정될 경우 사고 처리에서 보험금이 적어질 뿐더러 향후 보험료 할증에도 영향을 미치기는 탓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집계된 과실비율 분쟁 관련 민원 신청 건수는 2013년 393건에서, 2015년 1632건, 지난해 3159건으로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손보협회는 이번 시스템 개편을 통해 모든 업무를 전산·자동화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개편은 내년 8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최근 사용자 증가에 따라 기능을 개선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시스템 개편을 통해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