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 장기불황 가능성"

2018-11-28 22:03
  • 글자크기 설정

하나금투 김경환 연구원 중자연 세미나서 밝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 월례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사진=강민수 기자]


"중국 주식시장이 내년부터 긴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 월례 세미나에서 이렇게 내다보았다. 그는 "중국이 기업부채 문제로 블랙 스완(검은 백조처럼 도저히 생길 것 같지 않은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장기 불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민간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내년뿐 아니라 내후년까지도 경기 하강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주요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주식시장 수익률은 2017년 6.6%에서 올해 -22.4%로 악화됐다. 은행자산 증가율은 16.7%에서 6.5%로 줄었고, 사회융자총액과 인프라투자지수, 소비자기대지수도 나란히 떨어졌다. 여기에 적자를 내는 민영기업 수는 늘어나고 있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채권 신용등급 간 금리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회를 놓친 면도 커 보인다. 긴축 속도를 조정하면서 부가세 인하와 같은 친시장적인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환 연구원은 "올해 10월 중국 탐방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인상적이었다"며 "2년 전부터 단행한 금융 긴축과 전방위적인 산업 규제, 보조금 축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주도한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이 애먼 피해자를 만들었다"며 "중소 민영기업과 소재·자재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덧붙였다.

홍콩도 불안 요인이다. 현재 미국 달러와 연동(페그제)돼 있는 홍콩 달러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홍콩은 부동산 거품 논란을 낳아왔다. 만약 홍콩 부동산이 무너지면 연계돼 있는 중국 본토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김경환 연구원은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장기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100~23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홍콩 부동산시장은 공급이 워낙 제한적이고,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수요도 탄탄하다"며 "가격으로 보면 위험하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