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중난하이에서 만나 한중 지방도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27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난하이 접견실에서 면담을 진행하며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2015년 한국 방문 당시 시도지사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양국 지방도시는 협력을 강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에서 정상회담을 했을 때 한중 지방 지도자 회의는 지방 발전의 잠재력을 보여줬고 현재 지방 지도자 간 접촉은 양국 정부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중국정부는 양국의 지방 교류를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 당시 서울대 강연에서 언급했던 고사성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중은 역사적으로 '상유이말(가뭄 들어 물 마르면 물고기들 서로 적셔 살아남음)'과 같은 관계"라며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간 교류도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울·베이징 25주년을 맞아 통합적 교류를 진행하고 특히 환경 공동연구단을 진행한다면 두 도시 모두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박 시장은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열린 '서울·북경 기후환경협력공동포럼'에서 베이징시 측과 서울·베이징 공동연구단을 발족하기로 서명한 바 있다.
리 총리는 구체적인 교류 방안으로 "인적 방문은 상호 민간관계의 기초"라며 "한중이 인적교류와 환경보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역시 "한중 지방정부는 대기질 문제를 포함한 환경 문제를 논의하며 여러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교류가 깊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한중 간 경제무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리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 협력을 비롯한 여러 협력이 가능하도록 환경과 조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 권영진 대구시장,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양승조 충청남도도지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천지닝 베이징 시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