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아파트 가격이 빨리 오르는 지역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 강화가 지역 간 주택가격 차이를 줄인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발간하는 금융감독 전문학술지 금융감독연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패널 VAR 모형을 이용한 주택 관련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고 25일 밝혔다.
그 결과 LTV·DTI 규제는 주택가격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TI 규제는 단기효과가 크고 LTV 규제는 효과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파악됐다.
DTI 규제가 강화되면 처음 1~2분기에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큰 폭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후 3∼5분기에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6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효과가 줄었다.
LTV의 경우 규제 강화 이후 1∼7분기까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영향력이 지속하다가 8분기 이후부터 둔화해 점차 줄어들었다.
아울러 LTV·DTI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낮은 지역보다 높은 지역에서 더 컸다. 보고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투기적 수요가 많아 규제강화 시 수요가 많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LTV·DTI 규제 변화는 금리, 산업생산,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변수보다 아파트 값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대체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주택구매 시 금융기관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LTV·DTI 규제 영향력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