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를 들고 약진한 토종 업체 ‘골든블루’에 자극받은 글로벌 위스키 회사들이 반격에 나섰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3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출시한 17년산 퓨어몰트 저도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이하 스무스 17)’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스무스 12’로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연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브랜드 마케팅 이사는 “지난해 출시한 스무스 17이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17년산급 이상 저도주 시장에서 11%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보리(맥아)만을 사용한 몰트 위스키는 몇몇 증류소에서 증류한 몰트원액을 블렌딩 해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적이지만, 희소가치가 높다. 스무스17은 곡물이 섞이지 않은 퓨어몰트 원액을 사용했으며 12년,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 2%씩 오크통 속에서 자연 증발되는 과정을 거쳤다.
위스키 시장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2015년 출시한 ‘W 아이스’와 2016년 10월 선보인 ‘W 시그니처 17’, 그리고 2017년 10월 선보인 ‘W 시그니처 12’ 등을 갖췄다. 특히 프리미엄 연산 저도주인 W 시그니처 12, 17은 스코틀랜드에서 12, 17년간 숙성한 위스키 원액을 사용했다. 독자적 블렌딩 기법을 통해 기존 40도인 위스키 알코올 함량을 35도로 낮춘 제품이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5년 1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 2018년 8월 기준 30%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 저도주를 처음 선보인 회사는 골든블루다. 골든블루는 2009년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내놓았다. 이후 주력 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2017년 한 해 동안 25만2951상자가 판매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에 등극했다.
오랜 침체기인 40도 이상 위스키와 달리 저도주는 경쟁이 치열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40도 미만 저도수 위스키는 2016년 27%에서 2017년 34.7%로 뛰었다. 반면 40도 이상 위스키 점유율은 73%에서 65.3%로 20%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