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신남방정책에 맞춰 아세안 수출 루트를 강화하는 정부의 후방 지원에 힘입어 현지 진출을 늘릴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아세안 진출과 관련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김현철 위원장은 "제기된 애로 및 건의 사항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신남정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재계의 입장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가 포함된 '신남방진출 기업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또 용이한 재원 조달을 위해 '신남방 금융플랫폼' 구축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정부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중소·중견기업계 입장에선 신남방국가는 블루오션이다. 한류 열풍이 더해지면서 한국산 제품 및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한-아세안 교역액은 1321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6% 늘었다. 올해 말에는 16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정부도 원하는 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 초기 출범부터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세안 수출 루트를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인 김 위원장을 대통령 직속인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수장으로 앉힌 이유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를 위한 센터를 개소하는 등 다양한 육성 방안도 제시했다"면서 "정부가 확고한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재계도 현지 진출을 크게 늘려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