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던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수 있을까? 연일 중국을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구가 주삭과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특히 무역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토론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무역전쟁이 더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전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서 보통 국가처럼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라”고 공격하고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CNBC는 "양국 정상이 무역전쟁의 교착상태를 깨뜨리기 위해 얼마나 진전을 보았는지는 명확치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어떻게 누그러뜨릴 것인지, 그리고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완화될 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그동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둘러싸고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양국의 무역전쟁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장기적으로는 양측 모두가 패배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태도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CNBC는 "이번 트위트는 중간선거를 코 앞에 두고 나왔다"면서 "중국에 농산물을 많이 수출하는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긴장을 완화시키도록 압박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31일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래리 커들로(Larry Kudlow) 위원장은 "(오는 G20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좋고 긍정적인 것들이 양 정상의 만남에도 도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새로운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