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으로 실명이 공개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일방적인 폐원을 결정해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은성유치원 원장이 전한 ‘폐원 사유’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1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은성유치원은 지난달 26일 청주교육지원청에 폐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31일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폐원 계획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폐원 계획에 학부모들은 당황했고, 특히 폐원 사유가 ‘설립자의 건강상태 악화’인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당장 아이를 어느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원장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했다”며 “유치원이 너무 무책임하다. 아이들은 볼모로 정부와 싸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은성유치원 폐원 신청을 ‘서류 불충분’으로 반려했다. 그러면서 “실제 폐원이 이뤄지질 모른다. 하지만 폐원되더라도 내년 2월로 신청한 상태로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며 “학습권에 피해가 없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도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불법적 행위가 발생하거나 학부모 동의 없이 일반적인 휴원, 폐원할 경우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