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부동산신탁사주에 그늘이 드리웠다. 새로운 신탁사가 3곳 더 늘어나는 바람에 경쟁심화가 불가피해졌다.
25일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하루 만에 각각 0.21%와 2.83% 하락한 4460원과 2370원을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신탁업계는 2009년 이후 11개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그동안 부동산신탁업계는 꾸준히 성장했다. 11개사가 2017년 거둔 순이익만 5047억원에 달했고,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반면 얼마 전부터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런 이유로 3분기 한국자산신탁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16억원과 2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와 20.6%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밑돌 것"이라며 "분양률 저하로 일회성 충당금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토지신탁도 마찬가지다. 유재하 KB증권 연구원은 "차입형토지신탁 신규 수주가 부진했다"며 "외형과 이익이 모두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3분기 한국토지신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446억원으로 추산했다. 1년 전보다 나아진 실적이지만 애초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새로운 부동산신탁사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사인 한국토지신탁이나 한국자산신탁이 앞선 입지와 자본력으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아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른 우려가 과도하다"라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신탁사가 늘어나도 업무영역은 크게 중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두 회사는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