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항공기 전자기기 사업 진출···신성장 동력 발굴 집중

2018-10-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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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전 등 주력사업 정체, 스마트폰·전장은 적자 지속

신사업 발굴로 새로운 도약 모색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ES 2018' 내 LG전자 부스에서 모델들이 ‘LG 씽큐(ThinQ)’가 구현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항공기 객실 내 전자기기 시스템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지난 6월 4세 경영의 첫발을 내딛은 구광모 LG 회장의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TV·가전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스마트폰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사업의 실적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내년 상반기 합작법인 출범···신시장 모색
LG전자는 25일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의 항공기 유지보수 자회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항공기 객실 내 전자기기 시스템 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 법인은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범한다.

신설 합작법인은 LG전자의 앞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기술과 루프트한자 테크닉의 항공 사업 역량을 접목, 항공기 객실 내 사이니지 등과 같은 시스템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LG의 회장직에 오르기 직전까지 디지털사이니지를 담당하는 LG전자 B2B(기업 간 거래)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았다. 따라서 상업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집중해 온 만큼 향후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구 회장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도 적극 나선 바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로보스타, 로보티즈 등 로봇 업체들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하고 주요 인사를 영입하는 등 체력을 다져왔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 TV·가전 등 주력사업 '정체'···스마트폰·전장은 '적자'
구 회장이 이처럼 신사업 진출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의 사업만으로는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 45.1%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이 좋아지곤 있지만 규모 자체는 정체된 상황이다.

게다가 가전과 TV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부문은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전분기 1850억원, 작년 동기 381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LG전자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VC(전장부품) 사업본부는 당초 흑자 전환이 점쳐졌으나 매출액 1조1760억원, 영업손실 429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각각 4097억원, 325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모두 작년 동기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본부는 매출액 576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미국의 세이프 가드, 주요 시장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봇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데 이어 항공기 내 전자기기 사업 등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며 “주력 제품군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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