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인공지능(AI)·콘텐츠 스타트업인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영문명·바이트댄스)이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투자 '큰손'으로부터 최소 2조8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중국 테크 전문매체 전천후과기(全天候科技)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사모펀드사인 윈펑캐피탈(雲峰基金)을 비롯, 소프트뱅크, KKR, 춘화자본(春華資本·프리마베라), 제너럴 아틀랜틱 등이 바이트댄스에 최소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 협상 과정에서 바이트댄스 기업가치는 약 750억 달러로 매겨졌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중국 IT업계 떠오르는 ‘샛별’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장이밍(張一鳴) 창업자가 2012년 3월 베이징에서 창업했다. 장 창업자는 1983년생으로 톈진 난카이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학과 출신의 IT 인재다. 산하에는 AI 기반 뉴스포털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쇼트클립 서비스 플랫폼 더우인(抖音· 틱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알리바바 계열사가 처음 참여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 동안 바이트댄스의 투자자 중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3인방 'BAT', 즉,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바이트댄스가 텐센트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단번에 거절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바이트댄스는 BAT 중에서 그래도 알리바바와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고 명보는 설명했다. 실제로 틱톡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과 협업도 진행해 왔다. 올해 설 연휴때 틱톡은 타오바오몰과 연계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서로 트래픽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텐센트와는 ‘앙숙’ 사이다. 바이트댄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인 텐센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 지난 1년간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서로 저작권 침해 등 각종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옥신각신 싸워왔다.
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쇼트클립 플랫폼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콘텐츠, 과열 경쟁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트래픽 싸움이 치열해진 탓도 있다.
스마트 비즈니스 정보업체 퀘스트모바일이 발표한 '쇼트클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 당국이 쇼트클립 플랫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이후 쇼트클립 이용자 수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 쇼트클립 전체 월간이용자(MAU)는 2억300만명에서 2017년 12월 4억1400만명, 올해 4월 4억7600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7월엔 5억600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