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혼한 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김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피해자의 딸이 평소 아버지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24일 채널A '사건상황실'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 피살 여성의 딸은 김씨가 평소 엄마 뿐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딸은 "(한번은) 아빠가 동생 뒤를 따라 밟아서 흉기와 밧줄 그리고 테이프를 들고 가서 엄마한테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다.
딸은 "이런 협박이 한 번이 아니고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다. 저희한테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며 "집에 불 질러서 죽이려고 위에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그거 다 해제시켜놨다. (여행 가면서도) 너네 데리고서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데리고 온 거고 올라가는 길에 낭떠러지로 해서 너희들 다 데리고 죽을 생각이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딸은 김씨가 사건 이후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애초에 그냥 잡아가라, 나 여기 있다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며 "도망갈 생각도 없었고, 애초에 계획적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딸은 범행 하루 전 아빠가 했던 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딸은 "아빠가 자기 자신이 너무 똑똑해서 무서운 거라고, 나는 너무 똑똑해서 무섭다고 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미 다 범행 계획 해놨고, 엄마가 숨어있는 장소를 알았기 때문에 그 얘기를 이런 식으로 돌려서 자만하면서 얘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은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강서구 등촌동 47세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엄벌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어 살해 위협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달라"며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청원했다.
한편, 피의자 김모씨는 지난 22일 새벽 등촌동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47)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오전 7시16분께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주민 신고로 소방 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관련 단서를 종합해본 결과 유력한 용의자로 김씨를 지목, 같은 날 오후 9시40분께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병원에서 긴급 체포한 뒤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이씨를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