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아직까지도 잡히지 못했으며, 밤 11시 안팎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10시 56분 쯤 발생했다. 이후 40여분 만에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정오쯤 다시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탱크가 60㎝ 두께의 콘크리트로, 주위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8시 브리핑에서 유류 탱크 8.4m 중 현재 2.6m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추가 대형폭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탱크 안의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으로,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외부 전문가와 소방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오후 11시께 안팎으로 완전 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인지사에서 유류를 공급하는 지역은 고양, 파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번 화재로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경인지사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다. 탱크의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다.
탱크에 저장된 용량 490만ℓ에서 잔여량은 440만ℓ로, 이는 일반적인 탱크로리 250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인력 약 300명과 장비 111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류 특성상 포소화설비를 이용해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과 별개로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탱크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했다.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가고, 송유관공사 측에서 화재 발생 조치 관련 과실이 없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